창작시

꽃에게

글로와 2008. 3. 28. 21:09
꽃에게- 榮堂 서용택

금방 건장하던 하루는 붉은 피를 토하며 죽고
다시
창백하게 죽어있는 하루를 뜯어먹으며
아침이 태어난다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봄여름이 가고
갈 겨울이 오고
다시 봄여름 갈 겨울

어눌한 이성은 회전목마 속 망각의 시간에 갇혀 허둥대고
만물은 태어나고 죽고,
죽고 태어나고
피어남이라는 화려한 휘장을 두른
, 너무 아름다워 가여운 한 송이 꽃이여!
너도 그 까닭으로 반드시 지게 될 것이리니…….
2008.3.28 徐榮堂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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