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

글로와 2009. 10. 30. 17:58

     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서용택

    내가
    그 강가에 서 보기 전까지는
    강물은 단지 흘러갈 뿐이었습니다.
    강가에 서서보면
    강물은
    나뭇잎을 뒤집어보기도 하고
    사나운 여울목과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영혼이 빠져나간 나무 한 그루를 정성껏 바다로 운구해주기도 합니다.

    그저 한순간도
    단순하게 흐르지만은 않습니다.

    내가
    높은 산 정상 하늘가에 서 보기 전까지는
    구름도 단지 흘러갈 뿐이었습니다.
    우리 서로에게 다가서서 보지 않는다면
    당신도 나도
    단지 스쳐지나가는 한 사람일 뿐일 것입니다.

    나는 이제 알았습니다
    당신과 내가 진정 의미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당신의 강물 속에
    당신의 구름 속에
    내가 뛰어들어야 한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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