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우리도 강물이었으면-서용택

글로와 2012. 4. 13. 16:05

우리도 강물이었으면- 서용택

 

 

강물이 흐른다.

높고 낮은 빌딩숲을 유유히 타고 넘으며

 

하늘을 찌르는 고층빌딩도

강물의 가슴에 담기면 더욱 겸허히 몸을 낮추고

한강교에서 떨어지는 떠들썩한 자동차 소음도

강물에 안기면 조용히 소리를 낮추고

이내 새곤새곤 잠들어 버린다.

 

강물은 갈등과 맞서지 않고

고요히 가슴으로 담아버린다.

 

내가 기습적으로 내던지는

설움, 미움, 증오마저도 조용히 품에 안고

아무일 없던 것처럼 흘러만 간다.

 

우리도 강물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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