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나팔꽃과 칡넝쿨

글로와 2007. 9. 29. 06:59

나팔꽃과 칡넝쿨/서용택 어제 활짝 웃던 나팔꽃 까만 밤에 숨어 그 얼굴 내팽개치더니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웃 울타리 올라가서 낮선 얼굴로 또 웃고 있다. 그리도 가벼운 몸짓으로 나팔꽃 엷은 미소에 반해버린 순진한 칡넝쿨 한 번 뻗친 마음 거두지 못하고 덩굴 덩굴로 감겨만 가더니 흐드러진 웃음꽃밭에서도 눈을 돌리며 이미 바람이 된 그 미소하나 붙들고 가진 힘 다해 끌어 앉고서도 애가타서 근육 키우고 또 키우다 죽더라. 제 몸뚱이 갈빗대 으스러져서 2007.9.29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집2  (0) 2007.10.02
고향집1  (0) 2007.10.02
그리움  (0) 2007.09.26
미련한 미련(未練)  (0) 2007.09.13
가난한 아버지의 삶  (0) 2007.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