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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2/서용택
앞뜰뒤뜰 없이 에워싼
잡초들 시위(示威)에
섬이 된 집
무릎관절로 주저앉아
최소한의 정조(貞操)도 귀찮은 듯
창호(窓戶)도 풀어헤친 집
가물가물한 얼굴 내밀어 보았건만
낮잠 자리 찾으러 오는 고양이 대하듯
지나가는 해만 멀거니 쳐다본다.
해도 그 해
달도 그 달
나도 그 나
너도 그 집이거늘
햇볕에 너무 익어버린,
달빛에 너무 젖어버린
너와 나만이 낯설다.
2007.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