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고향집2

글로와 2007. 10. 2. 23:16
 
       
      고향집2/서용택
      앞뜰뒤뜰 없이 에워싼 
      잡초들 시위(示威)에 
      섬이 된 집 
      무릎관절로 주저앉아
      최소한의 정조(貞操)도 귀찮은 듯 
      창호(窓戶)도 풀어헤친 집
      가물가물한 얼굴 내밀어 보았건만
      낮잠 자리 찾으러 오는 고양이 대하듯
      지나가는 해만 멀거니 쳐다본다.
      해도 그 해 
      달도 그 달 
      나도 그 나 
      너도 그 집이거늘
      햇볕에 너무 익어버린,
      달빛에 너무 젖어버린 
      너와 나만이 낯설다.
      2007.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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