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플랫폼 - 서용택
플랫폼에 잠시 멈춰서 있던
열두 냥짜리 기차는
서서히 속도를 만들어가며 차례대로 지나갔다.
그 뒤를 이어
첫번째 칸에서 크게 부풀었던 기대가
비눗방울처럼 펑!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차가운 파편들이 얼굴에 튀어
초췌해진 현실들을 물고 쓸려 들어온다.